에잇퍼센트 백엔드 개발자로 합류할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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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백엔드 개발자 합류를 앞두고 Backend 팀 온보딩 프로세스를 수립한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어쩌다 온보딩 프로세스를 만들게 되었나요?

버디란, 에잇퍼센트의 모든 신규 입사자에게 배정되는 1:1 챙김이입니다. 같은 팀에 속한 1차 버디와 다른 팀에 속한 2차 버디가 각각 일주일 동안 신규 입사자의 적응을 돕습니다. Backend 팀에서는 1차 버디(이하 버디)가 환경 설정, 문화 소개, 지식 전달 등 온보딩을 주도합니다.

기존 온보딩은 버디가 신규 입사자에게 활동을 즉석에서 제시하고, 신규 입사자는 버디에게 질문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버디는 Slack, Confluence, GitHub 등 다양한 장소에 흩어진 정보를 스스로 모아 신규 입사자에게 일일이 전달해야 했습니다. 이에 따라 버디의 부담이 커지고, 신규 입사자는 버디에게 의존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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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온보딩 진행 양상

참고로 지금은 monday.com 대신 Jir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2024년 6월에 합류할 백엔드 개발자 송희 님의 버디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버디였으므로, 버디를 더 잘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더 나아가 버디 경험을 팀에 공유하고, 신규 입사자분들의 원활한 온보딩을 위해 프로세스를 수립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과정으로 온보딩 프로세스를 만들었나요?

온보딩 프로세스는 온보딩에서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온보딩의 목표와 원칙을 세운 뒤, 구체적인 활동을 기획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습니다. 버디를 맡았던 직전 입사자를 비롯해 Backend 팀 리더, 인사팀 담당자, CTO님을 인터뷰하고 이전의 버디 경험을 더해 온보딩 프로세스 수립 근거로 삼았습니다. 온보딩 프로세스는 1차 버디 기간인 입사일로부터 일주일(5영업일) 동안 진행됩니다.

직간접적인 버디 경험을 토대로 신규 입사자가 첫 주에 수행해야 할 온보딩 내용을 구체화했습니다.

이어서 온보딩 프로세스가 달성해야 할 온보딩 목표를 정했습니다. Backend 팀이 온보딩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것이 온보딩 목표에 담겨 있습니다. 온보딩 목표는 온보딩 프로세스의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온보딩 목표에 이르기 위해 온보딩 프로세스가 지켜야 할 온보딩 원칙을 세웠습니다. 온보딩 원칙은 온보딩 활동을 설계하는 기준이 됩니다.

원칙 1: 체계성

온보딩 프로세스는 체계성을 갖추고 문서화되어 팀에 공유됩니다. 체계적인 온보딩 프로세스는 신규 입사자가 당장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안내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신규 입사자는 전체 로드맵을 훑어보고 자신이 온보딩 동안 겪을 일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온보딩 프로세스가 치밀할수록 온보딩 활동이 버디에 의존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진행됩니다. 한편, 온보딩 프로세스는 Confluence 공개 페이지로 관리됩니다. 이를 통해 팀 전체가 온보딩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팀원은 진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필요할 때 일부 활동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온보딩 프로세스 문서는 누구나 수정 가능하므로 신규 입사자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최신화됩니다. 궁극적으로 신규 입사자는 미리 준비된 온보딩 프로세스를 통해 회사에 대한 좋은 첫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칙 2: 성취감

신규 입사자가 온보딩 프로세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성취감을 느끼게 합니다. 온보딩 활동은 신규 입사자가 수행할 일과 배울 것을 명시합니다. 신규 입사자는 자신이 완료한 일을 돌아보고 성취감을 얻습니다. 그리고 온보딩 프로세스는 신규 입사자가 이른 시일 내에 회사 산출물에 기여하도록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팀원 소개 Confluence 페이지에 자신을 추가하거나, GitHub에 코드 리뷰를 남기는 활동을 제안합니다. 신규 입사자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기회를 얻고 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원칙 3: 부담 줄이기

체계성과 성취감으로만 가득 찬 온보딩 프로세스는 신규 입사자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습니다. 신규 입사자가 필수 활동을 모두 이행하지 못해 불안해하거나, 빠듯한 일정으로 인해 온보딩 활동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상황이 절대 발생해선 안 됩니다. 따라서 주어진 기간 내에 여유롭게 마칠 수 있도록 필수 활동의 양을 조절합니다. 신규 입사자가 온보딩 활동을 스스로 정리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선택적인 활동은 우선순위를 미리 표시하여 상황에 맞게 고를 수 있게 하고, 강제성을 배제합니다. 온보딩 프로세스는 신규 입사자가 회사에서 처음 마주하는 경험이므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온보딩 프로세스는 어떻게 구성되었나요?

완성한 온보딩 프로세스를 소개합니다. 온보딩 프로세스는 체크리스트, 데일리 미션, 전달 사항으로 구성됩니다.

1. 체크리스트

온보딩 체크리스트는 신규 입사자와 버디가 온보딩 중 반드시 수행해야 할 활동을 나열한 문서입니다. 계정 등록, 개발 환경 구축, 보안 설정 등 기본 작업을 주로 포함합니다. 체크리스트는 버디의 시간을 절약해 줍니다. 신규 입사자의 기초 설정 과정에서 버디를 거치는 경우가 많은데, 버디도 신규 입사자 설정을 자주 하지 않다 보니 실수할 수 있습니다. 체크리스트에 PyCharm 라이선스 구매, SSH 공개키 등록 같은 자주 막히던 작업에 대한 요령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매번 신규 입사자에게 개별적으로 전해주던 Slack 메시지, Confluence 페이지, 참고 웹 페이지 링크를 한곳에 모아 신규 입사자가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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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보딩 체크리스트 문서 목차 - 입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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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보딩 체크리스트 문서 목차 - 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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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체크리스트 예시

2. 데일리 미션

온보딩 데일리 미션은 입사 후 1일 차부터 5일 차까지 신규 입사자가 도전할 활동입니다. 데일리 미션은 연관된 온보딩 체크리스트와 전달 사항을 완료했다면 쉽게 끝낼 만한 수준이므로, 신규 입사자가 날마다 체크리스트에서 수행할 항목을 선택하는 길잡이로 활용됩니다. 더불어 신규 입사자에게 성취감을 부여하기 위해 회사와 팀에 기여하거나 실제 업무와 연계된 활동 위주로 짜여 있습니다. 정해진 날짜에 데일리 미션을 모두 수행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5일 치 미션을 하루에 몰아서 끝낼 수도 있을 만큼 분량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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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보딩 데일리 미션 문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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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미션 예시

3. 전달 사항

온보딩 전달 사항은 Backend 팀 신규 입사자가 알아야 할 지식과 문화를 모아둔 문서입니다. 주제마다 참고할 만한 자료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Backend 팀이 일하는 방식, 스타일 가이드, 서버 배포 프로세스처럼 업무에 꼭 필요한 내용부터, Sentry나 Splunk 같은 도구 사용법, 외부 연동 서비스 같은 세부적인 내용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방대한 양으로 인해 신규 입사자가 부담받지 않도록 주제마다 별점을 매겨 우선순위를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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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보딩 전달 사항 문서

별점은 난이도와 무관히 중요도를 기준으로 매깁니다.

  • ★★★: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필수로 전달받아야 함
  • ★★☆: 알아야 하는 내용이나, 별 3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함
  • ★☆☆: 당장 알 필요 없으며, 업무 중에 자연스럽게 습득해도 무방함

온보딩 프로세스는 어떤 결과를 가져왔나요?

송희 님을 기다리며 온보딩 프로세스를 준비했지만, 찬규 님도 같은 날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백엔드 개발자 두 분이 온보딩 프로세스를 진행한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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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입사자들의 스프린트 회고


온보딩 프로세스의 발전은 계속됩니다. 수립 중 놓친 부분과 첫 운영 경험에서 가려낸 개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계적인 온보딩 프로세스에만 치중하여 온보딩의 본질인 유대감 쌓기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에잇퍼센트 Backend 팀은 유기적인 온보딩 프로세스와 함께 언제나 새로운 팀원에게 따뜻하게 다가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온보딩 프로세스의 주인공이 되어보길 바랍니다. 이번에 버디를 맡았던 송희 님의 온보딩 후기를 끝으로 글을 마칩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6월에 에잇퍼센트의 구성원으로 합류하게 된 개발자 한송희라고 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입사를 기다렸지만, 한편으로는 적응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었는데요. 체계적인 온보딩 프로세스 덕분에 걱정이 무색하게 입사 첫날부터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입사한 지 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완벽 적응한 상태입니다. 하하)

개발자로 첫 출근을 하게 되면, 노트북 세팅을 하는 게 가장 큰 일이잖아요. 보통 문서에 나와 있는 대로 했는데 안 되는 경우들도 많고요. 근데 이번에는 전달해 주신 체크리스트만 따라갔더니 세팅이 완료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생각을 해봤는데 세팅 방법만 있는 게 아니라 세팅에 대한 배경들도 같이 담아주셨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방향에 대한 가이드들이 많아서 업무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데일리 미션도 되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보통 신규 입사자들이 생기면 그들의 온보딩을 돕는 메이트나 버디들에게 부담이 되기 마련이잖아요. ‘맡으신 업무 때문에 바쁘실 텐데 물어봐도 되나?’하는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고요. 그래서 저는 그동안 업무를 빨리 받아오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데일리 미션을 통해서 실제 운영 업무에 필요한 내용들을 혼자서도 빠르게 학습할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온보딩 전달 사항에 별점이 있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사실 지금도 온보딩 전달 사항 문서는 종종 찾아 읽을 정도로 자세한데요. 온보딩 기간에는 중요도가 제일 높은 필수 내용들 위주로 파악했고, 요즘에는 로그 검색 등 업무 중에 필요한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어요. 보통 입사 초기에 너무 많은 내용을 접하다 보니 버디 분께서 얘기해주셨던 내용들을 잊어버리기도 하잖아요. 중요한 내용들과 세부적인 내용들이 분리되어 있어 파악이 용이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외에도 온보딩 기간에 기여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온보딩 프로세스가 엄격하게 정해진 내용보다는 유연하게 열려 있는 내용이 많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더 좋은 방법으로 보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저 이후의 신규 입사자들을 위한 온보딩 용어 사전도 만들 수 있었고, 코드 컨벤션에 대한 내용들도 최근 버전으로 업데이트도 했었네요. 궁금하시면 오픈소스로 운영되는 저희 팀의 스타일 가이드 문서를 참고해 주세요. 여러분들의 기여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