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퍼센트 플랫폼개발 인턴 후기-1

8퍼센트에 지원한 이유

옛날부터 꼭 인턴을 하고 싶었다. 학교 교육과 전혀 다르다는 실무도 궁금했고,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의 개발 프로세스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이제 금융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공부 중인데 이를 같이 접할 수 있는 곳이면 재밌겠다 싶어서 핀테크 회사인 에잇퍼센트에 오게 되었다.

eightPercent

인턴 적응기 (2주 차)

인턴 첫날 인사 담당자를 만나 회사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을 듣고 개인 노트북으로 쓸 Mac Pro를 받았다. 기본적인 서류 작성을 한 후 인턴 기간 동안 도와주실 멘토님을 만나 개발팀 사무실로 갔다. 멘토님의 도움과 개발 환경 셋팅 문서화 자료를 이용해서 나머지 개발 환경을 셋팅했다.

프로젝트와 과제

인턴 동안 업무를 잘 하기 위해서는 8퍼센트 서비스 구조에 대한 이해와 Django 학습이 필요하므로, 쉬운 일부터 하면서 공부하기로 했다.

2주 동안 약 5가지의 request를 받아서 했다. 코드 수정 자체는 많지 않고 쉬운 편인데, 장고가 처음이다 보니 프로젝트 구조가 익숙하지 않아 어떤 코드를 고쳐야 하는지가 헷갈렸다. request를 받으면 스스로 찾아보고 그래도 모르는 부분은 다른 팀원분들께 물어보면서 해결했다. 코드 수정하고 안전하게 돌아갈지 꼭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로컬로 돌려보고 장고 테스트 코드를 작성해서 테스트해 본다. 그 후 PR을 올려 다른 팀원분들의 리뷰를 받는다. 리뷰를 반영하면 머지하고 배포한다. (배포할 때는 비록 내가 고친 부분은 발톱의 때 수준이긴 한데, 혹시 내 코드 때문에 문제가 생길까 봐 진짜 떨렸다)

학교에서 프로젝트 경험이 자연스럽게 생각났다. 그땐 깃허브를 쓰더라도 pull, commit, push하고 push 과정에서 충돌나면 고치는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8퍼센트에서 request부터 배포까지의 개발 프로세스를 경험하니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 외에도 코드 리뷰, QA 작업, DB Backfill 작업을 하기도 했다.

개발팀 소통 문화

학교에서 팀 프로젝트나 연구실 과제 하면서 소통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많았기에 실무에서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까? 가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8퍼센트는 효율적인 소통 문화가 잘 자리 잡힌 회사 같다.

매일 슬랙 Stand-up 채널에 본인이 어제 했던 일, 오늘 할 일, 도움이 필요한 부분 등을 적어서 올린다. 그리고 12시 반이 되면 직접 모여서 올린 내용을 공유한다. 이 시간을 통해 다른 팀원들이 어떤 일을 진행하는지 알 수 있으며, 서로 도움이 되는 코멘트를 주고받기도 한다.

또한, 2주 기준으로 한 스프린트가 지나갈 때마다 스프린트 회의를 한다. 2주 동안의 업무 내용을 피드백하고 5점 만점으로 행복도 점수를 매긴다. (행복도 점수를 매기는 게 너무 신선하고 다른 사람의 행복 점수와 이유를 듣는 재미가 있다) 그 후 다음 2주의 계획을 나눈다.

인턴의 최대 고민 : 질문

실무는 학교에서 배운 거랑 전혀 다르며 규모도 커서 어렵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긴장을 많이 했다. 거대한 프로젝트에 내가 잘못해서 문제가 생기면 어찌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맥과 장고도 처음이고, (내가 원해서 온 거지만) 아직 이해할 수 없는 금융 용어가 파이썬인척하며 코드 사이에 들어있다. 유튜브 찾아보니 또 인턴 때 주의할 것이 너무 질문하는 것도 안 좋아하고 그렇다고 너무 질문 안 하면 답답해한다는 조언을 많이 봤다. 과제를 받고 하면서 모르는 게 나왔을 때(대부분 모른다;) 구글, 프로젝트 소스 검색을 하다 모르겠다 싶으면 한 10번 고민하다가 물어봤다. 근데 물어보면 다들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심지어 막힌 거 없냐고 오셔서 물어봐 주신다. 처음에는 이것도 죄송했는데, 내가 제대로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제는 좀 찾아보고 뭐가 궁금한 건지 정확히 정리해서 물어봤다. 그리고 원래 문서화하는 습관이 없었는데, 실수하거나 질문 횟수를 줄이기 위해서 Today-I-Learned와 주차 보고서를 쓰는 등 모르는 것을 문서화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TIL Channel

에피소드

노트북을 잠급시다

돈과 관련된 개인정보가 담긴 DB를 가지고 일하는 만큼 보안이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첫날부터 자리를 비울 때는 꼭 노트북을 잠그고 가라고 안 그러면 털린다고 주의를 주셨다. 털린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잘 안 와닿았을 때, 잠깐 노트북을 잠그지 않은 채로 자리를 비운 적이 있었다. 아직 어색해서 한마디도 못 한 잡담 채널에서 내 첫 마디가 ‘세이클럽에 가입해주세요’ 였다… 그때 보안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사실 그 뒤에도 한 번 더 털렸다)

세이클럽

단 한 줄이라도

슬랙에 정기 지급 관련 메세지가 올라오는데 금액이 소수점으로 나와서 이를 정수로 바꿔 달라는 request를 받았다. format함수에 .0f를 이용해 코드 수정부터 PR, 리뷰까지 다 받고 merge 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floor 써야 한다는 수정 PR이 올라왔다. 비록 들어오는 값이 다 정수라 결과는 같더라도 명시성 측면부터 해서 함수 이름의 적절성까지 토론하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회사와 코드를 사랑하는 찐 개발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